디펜딩챔피언의 '사직포비아', 올해는 다를까?

    작성 : 2025-04-08 11:21:01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던 중 물을 들이고 있다. [KIA타이거즈]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압도적 화력으로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만 만나면 이빨 빠진 호랑이마냥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에서는 7경기 1승 1무 5패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21일 리그 1위를 달리던 KIA가 사직 롯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데 이어, 6월엔 모든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다 준 13점 차 역전을 허용한 것도 사직이었습니다.

    그날 경기는 KIA로선 불행 중 다행으로 15대 15로 무승부로 마감했지만, 시리즈 첫 경기부터 13점 차 뒤집기라는 악몽을 꾼 KIA는 루징시리즈를 작성했습니다.

    6월까지 사직 6연전에서 1무 5패를 기록하던 KIA는 시즌 막바지, 1승을 거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습니다.

    '사직포비아'를 앓고 있다해도 어색하지 않은 KIA가 올 시즌 첫 사직 원정에 나섭니다.

    팀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좋지 않습니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불펜진의 난조로 인해 시즌 12경기에서 4승 8패하며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위용을 뽐내던 불방망이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4월 4경기 득점은 8점, 경기당 평균 2득점에 불과했습니다.

    3월 한 달간 3홈런 9타점을 쓸어 담으며 활약했던 나성범은 이달 들어 홈런과 타점을 쌓지 못했고, 하위타선과 리드오프를 오가던 최원준은 3월 타율 0.286에서 4월 0.077로 곤두박칠 쳤습니다.

    지난 LG 트윈스와 시리즈에서 팀의 모든 타점을 책임져준 변우혁 정도만이 불방망이를 내뿜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철벽을 자랑하던 KIA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7.62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김도현 [KIA 타이거즈]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선발진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KIA의 올 시즌 선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91로 현시점 압도적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LG(2.71)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KIA로서는 선발진의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다행스럽게도 5선발 김도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선 2경기에서 12이닝 4볼넷 9탈삼진 4실점(2자책) 등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도 두 차례 작성했습니다.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승을 쌓지 못했지만 팀 내 원투펀치라 해도 손색없을 투구 내용입니다.

    KIA는 8일 선발 김도현을 내세워 사직 원정 3연전의 포문을 엽니다.

    반등이 절실한 KIA가 사직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