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소방 특수대응단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근로자에게 근접했으나,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 소속 구조대원들은 이 사고로 인해 지하에 고립된 근로자 A씨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접근했습니다.
A씨는 고립 후 구조당국과 전화 통화가 이뤄졌던 굴착기 기사로, 중간에 몇차례 연락이 끊겼으나 최종적으로 생존이 확인된 근로자입니다.
구조대원들은 A씨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목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의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당국의 한 관계자는 "구조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사고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자칫 어린 학생들까지 다칠 뻔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붕괴 사고 현장과 50여m 떨어진 곳에는 지난해 기준 학생 1,514명, 교원 100명 규모의 A초등학교가 있습니다.
A초교 학생들은 낮 2시 반까지 진행된 정규수업이 끝나고 대부분 하교했습니다.
다만 정규수업 이후 진행되는 저학년 대상 돌봄수업의 경우 통상 오후 4∼5시까지, 최대 오후 8시까지 이뤄지기도 하는데, 이날 학교 측은 공사장의 붕괴 우려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돌봄수업을 3시쯤 조기 종료했습니다.
이어 10여분 만인 오후 3시 13분쯤 이번 사고가 발생해 사고 당시 학생들이 학교 또는 학교 주변에 머물뻔한 아찔한 상황을 간신히 피했습니다.
학교 시설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가운데 광명교육지원청은 학교를 방문해 시설물 안전 여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날 새벽 0시 반쯤 사고 현장에서는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공사 관계자들이 광명시에 사고 우려가 있다고 신고했으며, 이후 경찰이 공사 현장을 지나는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왕복 6차선 1㎞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했지만 결국 붕괴 사고는 막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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