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타격 침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KIA 외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방망이를 두 동강 낸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습니다.
앞서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위즈덤은 팀이 3점 차로 끌려가던 7회 1사 3루 득점권 상황에서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나자 해결하지 못했다는 답답함에 스스로 실망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위즈덤뿐 아니라 KIA는 이날 4안타에 그치며 침체된 타선을 보여줬습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0.301)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현시점 리그 6위(0.249)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주축 멤버인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전력 이탈이 있었다고 해도 전년도 디펜딩 챔피언의 타격이라곤 믿기지 않는 하락입니다.
3월 한 달간 중심타선에서 3홈런 9타점을 쓸어 담으며 활약했던 나성범은 4월 4경기에서 타율 0.167에 홈런과 타점을 하나도 쌓지 못했고, 하위타선과 리드오프를 오가던 최원준은 3월 타율 0.286에서 4월 0.077로 곤두박칠 쳤습니다.

LG와의 2경기에서 팀의 모든 타점을 책임져준 변우혁 정도만이 불방망이를 내뿜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갑게 식은 타격과 함께 타선의 응집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점수를 내줘야 할 때 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KIA의 득점권 타율은 0.308로 리그 1위였지만 현 시점 0.276에 불과합니다.
LG와의 주말 첫 경기에서 2대 8 큰 점수차로 패했지만 양 팀의 안타 개수는 10개로 동일했습니다.
1회 2득점을 제외하고 7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부재 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KIA는 12경기 4승 8패로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KIA로선 반등을 위해서라도 타선의 완전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주축 멤버가 하나 둘 돌아온다는 겁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찬호는 6일 복귀전 풀타임과 함께 안타도 신고했고, 김도영 또한 이달 내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나선 상황입니다.
왼쪽 종아리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김선빈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박찬호, 김도영의 합류만으로 타선에 전보다는 다른 무게감을 줄 수 있습니다.
관건은 그때까지 타선이 버틸 수 있느냐인데,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