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밤새우며 유족만 생각"..참사 수습을 위해 헌신한 이들

    작성 : 2025-04-07 21:17:35

    【 앵커멘트 】
    참사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처참한 모습이었다고 사고 현장을 기억했습니다.

    희생자들은 사고 발생 8일 만에 모두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비교적 빨리 사고가 수습될 수 있도록 공항에서 밤낮 없이 일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조경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사고 당일,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김보람 구급대원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밖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유가족들을 보면서 감정적으로도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전남 무안소방서 남악 119안전센터
    - "계속 참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희생자분들을 빨리 수습해야 된다는 게 우선적이다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수사대 김정기 경감은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현장 파견을 자원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지문과 DNA를 감식하느라 첫날 밤을 꼬박 샜지만 하루 빨리 시신을 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족들이 눈물을 터뜨릴 때는 대원들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기 / 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
    - "특히 어린 피해자들도 많이 있어서 마주하기 가장 힘들었고..최대한 희생자들을 온전하게 유족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생업을 뒤로하고 공항을 찾아 유족과 슬픔을 함께 나눈 자원봉사자들도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사고가 지역에서 일어난 데다가 희생자 대부분이 지역민이라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주영 / 바르게살기운동 전라남도협의회 회장
    - "내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그런 느낌도 들었었고,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마음이 컸었어요."

    장례에 차질이 없도록 전국 각지에서 장례지도사들이 공항으로 모였고, 전남도와 광주시 공무원들도 밤낮 없이 유족 곁을 지켰습니다.

    참사 8일 만에 유족 품으로 돌아간 179명의 희생자들.

    사고가 비교적 빨리 수습될 수 있었던 건 절망에 둘러싸인 현장에서도 희망을 움켜쥐며 묵묵히 헌신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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