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요 언론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에도 한국에 깊은 분열이 남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새로 선출될 한국의 지도자에게는 미국 관세와 북한의 위협 등에 대응할 중대한 과제가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헌재 결정 이후 어떻게 될까'라는 전망 기사에서 "한국은 이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첫걸음이 새 지도자 선출"이라며 "그러나 위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방송은 "윤 전 대통령은 떠나면서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분열된 나라를 남겨뒀다"며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수개월간 없었던 나라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새 지도자가 시급히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에 대응이 필요할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로 시선을 돌려 방위비 압박이나 북한과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헌재가 헌정 질서를 재확인했지만 이 결정이 정세를 빠르게 안정시킬 거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와 안보동맹 등 대미 현안과 관련해 "정치 상황을 명확히 확립하는 게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매체 리베라시옹도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국이 4개월간의 위기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40년 남짓한 한국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탄핵은 이제 거의 하나의 전통처럼 돼가고 있다"고 되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선거를 통해 아시아 네 번째 경제 대국인 한국은 수장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새 정권은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불확실성과 적대적인 이웃인 북한이 초래한 불확실성 사이를 조심스럽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국 대통령 축출 그다음은'이라는 분석 기사로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서 "헌재 결정으로 리더십 공백 해결에 한층 다가갔으나 (정치적) 긴장이 조만간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매체는 일각에선 '우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인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보수층의 분노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깊이 양극화한 인물"이라며 그를 둘러싼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한국의 민주주의적 과정을 낙관하는 레이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이슬리 교수는 "한국 정부 기관들이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도전을 제기한 입법 방해와 행정부의 도 넘은 행위를 견뎌냈다"며 "이제 국가 사회 조직을 압박할 압축된 대선운동이 시작되지만 한국은 최악의 결과를 피해 왔고 긴 정치적 위기의 끝에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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