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의 늪' 코스피 2,300선 무너져..환율은 1,500원 고지

    작성 : 2025-04-09 17:57:30
    ▲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와 함께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9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와 이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우려로 1년 반 만에 2,300선 아래로 물러섰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스피 종가가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31일(2,293.61) 이후 1년 5개월여만입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우선협상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 힘입어 오전에는 2,320선 인근에서 선방했습니다.

    그러나 상호관세 발효 시점인 오후 1시를 기해 2,300선 아래로 주저앉았고, 장중 한때 2,280대까지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현물에서 1조 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9거래일 연속 순매도입니다.

    기관도 704억 원어치를 팔아 지수 하락에 기여했습니다.

    개인은 9,395억 원의 매수 우위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5,932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현선물을 합쳐 1조 6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이미 전날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자극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반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폭등한 1,484.1원에 거래됐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히려 의약품 관세를 예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다, 미중 간 통상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9일(627.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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