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남자가 돼라!" 中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용병 모집 광고

    작성 : 2025-04-11 09:45:24
    ▲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러시아 용병 모집 광고 [더 가디언]

    중국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용병으로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울 것을 권유하는 내용의 광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적극적인 모병 활동에 중국인 155명이 러시아군에 가담해 싸우고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과 부합하는 정황으로 읽힙니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병 광고들은 금전적 혜택을 강조하면서 남성성과 호전성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러시아군에 입대하면 6만 위안(약 1,200만 원)부터 20만 위안(약 3,900만 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주고, 1만 8천 위안(약 350만 원) 안팎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말합니다.

    ▲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중국인 남성 [연합뉴스]

    여러 플랫폼에서 수십만 회 조회된 다른 광고에는 강인해 보이는 백인 남성이 마트 경비요원, 헬스 트레이너, 택시 기사 등 일상의 직업을 벗어나 군복을 입는 모습이 묘사됐습니다.

    러시아어와 중국어 자막으로는 "지금의 일이 당신이 원했던 길이냐. 힘을 보여주고 싶으냐. 당신은 강한 남자다. 남자가 돼라"고 독려합니다.

    다른 동영상 광고에서는 이미 용병으로 채용됐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어떻게 모병에 응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중국어로 입대에 따른 급여와 주거·의료·보육 혜택 등을 설명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이 인플루언서는 "최고의 장비를 제공받고 경험 많은 조교로부터 훈련받을 수 있다"며 "외국에서 군 복무를 했는지와 무관하게 60세 미만이면 누구나 자발적으로 입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영상들에는 어떻게 입대할 수 있는지, 러시아어를 못하는 것이 장벽이 되지 않는지 등을 묻는 반응부터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는 반응까지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중국인 남성 [연합뉴스]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중국군에서 받는 것보다 낫다는 반응이 많다고 합니다.

    가디언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가 엄격하게 감시·통제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광고가 수 개월간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은 적어도 당국이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차이징이 러시아 용병으로 참여한 중국인과 최근 인터뷰한 내용은 이런 광고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국군 출신으로 2023년 러시아군에 입대했다는 이 용병은 중국군에서 얻을 수 없던 전쟁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동기였으며, 급여 수준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이나 우크라이나군 중 어디든 입대할 수 있지만 비자 취득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러시아군에 참여하는 중국인이 더 많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용병은 모집하지 않는다고 밝혀 왔지만, 자원봉사자의 합류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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