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국제공항이 100일째 폐쇄되고 있습니다.
서남권 관문이 문을 닫자 광주광역시는 국제선을 광주공항에서 운행하겠다고 나섰는데요.
광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이전을 둘러싼 18년 간의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ㆍ전남의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자 광주광역시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위한 '허가 건의문'을 국토부에 전달했습니다.
예약 취소로 인한 300억 원대의 지역 관광업계의 어려움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심리적 안심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광주시의 국제선 취항 움직임이 논란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한시적인 임시 취항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광주 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공항이 국제선을 취항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데는 최소 6개월에서 2년이 걸리고, 국토부가 한 권역에 국제선을 동시에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대신 전라남도는 무안공항 재개항 일정이 담긴 국토부의 '로드맵'이 이달 중 발표되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 2007년 무안국제공항은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목표로 개항했습니다.
하지만, 광주공항의 국내선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되지 않으면서 18년 간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광주시는 공항 통합조건으로 민간 공항과 군 공항 동시 이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무안군은 군 공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갈등이 지속되면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데 있습니다.
▶ 싱크 : 최용선 / 민주연구원 부원장
-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으면 공항관리 측면이나 위기관리 측면에서 굉장한 위험을 노출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상태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통합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광주와 무안공항을 합한 이용객은 지난 2007년 155만 명에서 지난해 236만 명으로 1.5배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청주공항의 이용객이 4.4배 늘었고, 대구공항이 3배 늘어난 것과 비교됩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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