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 위해 받아온 토사, 2년 만에 파보니 '건축폐기물 무더기'

    작성 : 2025-02-17 21:09:22

    【 앵커멘트 】
    여수산업단지의 한 나대지에 건축폐기물 수천 톤이 묻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수시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로 건축폐기물이 묻혀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수산업단지의 한 나대지입니다.

    이 땅 소유 업체는 지난 22년 성토 작업을 위해 인근 공사장에서 12만 7천여 세제곱미터 분량의 토사를 반입했습니다.

    공사업체와 협약을 맺고 들여온 토사였지만, 2년 뒤 발견된 건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었습니다.

    ▶ 싱크 :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흙을 파다 보면, 어느 정도 파다 보면은 돌이 나오는데 그걸 자세히 보면은 콘크리트인 게 중간중간에 섞여 있었어요."

    여수시가 반입 토사 중 2백30여 세제곱미터를 샘플로 조사한 결과 8세제곱미터 분량의 폐기물이 확인됐습니다.

    전체 토사로 확대했을 경우 어림잡아 8천 톤에 달하는 건설폐기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토사를 받아온 곳이 지난해 건설폐기물 4천8백여 톤이 발견됐던 여수산단 녹지 공사 현장이었다는 겁니다.

    이곳의 토사로 절반 이상 조성한 대체 녹지에서는 발암물질인 비소와 불소가 섞인 침출수가 흘러나와 사회적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 싱크 : 2024년 7월 29일 KBC 8뉴스
    - "여수산단의 인근에 조성된 대체 녹지에서 적갈색 침출수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침출수에는 발암물질이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수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사를 제공한 업체를 건설폐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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