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가 지났지만 막바지 겨울 추위가 좀처럼 물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여수 오동도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을 뚫고 하나 둘 피어난 동백꽃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푸른 잎사귀 사이로 빨간 꽃들이 화사한 자태를 뽐냅니다.
모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동백꽃은 '겨울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섬 전체가 동백 군락지인 여수 오동도는 매년 송이째 떨어진 동백꽃이 바닥이 붉게 물들이는 장관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인터뷰 : 송채이·강승희 / 광주광역시 봉선동
- "여수 오동도 와서 바다도 보고, 또 오동도에 동백꽃이 안 피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문드문 피어서 꽃도 예쁘게 보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남해안과 서해안 섬 지역에 주로 자생하는 토종 동백은 이르면 늦가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초봄에 절정을 맞습니다.
올해 여수 오동도의 경우 동백꽃의 개화율이 예년보다 낮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때문에 오동도 섬 전체가 붉은 빛으로 뒤덮이는 절정 시기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미정 / 여수시 문화관광해설사
- "3월 말이나 4월 초쯤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오시면 정말 양탄자처럼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봄꽃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 둘 피어나는 동백꽃이 얼어붙은 상춘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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