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국내 주요 수출품목에 잇따라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남 주요 수출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남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데,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전남의 대미 수출액은 3억 3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1%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남의 주요 산업인 석유와 화학 제품이 각각 28%, 철강제품은 24%가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월의 수출 실적이 좋았던 반작용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실적입니다.
중국산 제품과 수출 가격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미국이 국내 수출품에 관세 부과까지 예고하면서 장기적인 전망도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무관세였던 철강제품과 10%였던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 싱크 : 고재윤/포스코 광양제철소장
- "일반강의 경쟁력은 국내 내수 시장에도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사태는 철강 하는 저희 쪽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또, 다음 달 자동차에도 25% 수준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차량용 강판 생산이 주력인 광양제철소나 현대제철 순천공장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 싱크 : 김진철/현대제철 순천공장 전무
-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면 직접적으로 저희 생산 케파 물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상당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 "
전라남도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위기 진단에 나서는 한편, 대미수출이 막힌 중국산 제품의 반덤핑 관세 적용 등을 정부에 건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싱크 : 김영록/전라남도지사
- "관세 전쟁,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그런 우리의 의지와 능력, 잠재력이 우리한테도 있다고 생각하고"
저가 중국산 수출품과의 경쟁으로 지역 주력산업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대규모 관세 부과마저 예고하면서 지역 산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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