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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수들이 다 좋기 때문에 경쟁을 해서 제 자리를 찾는 게 목표다."
연봉 3억 원.
KIA 타이거즈 전상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연봉에서 76.5% 상승된 3억 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KIA 비FA 투수 중 마무리 정해영의 3억 6천만 원 다음으로 가장 높은 금액입니다.
구단의 기대감이 느껴지는 금액.
하지만 매년 캠프에 임하는 각오는 '무한 경쟁'입니다.
전상현은 리그에서 꾸준했고 가장 믿을 만한 불펜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뒤 2016시즌 프로에 데뷔한 전상현은 2019시즌 57경기 ERA 3.12 15홀드의 성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 피웠고 필승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0시즌에는 시즌 중 마무리 투수 문경찬의 부진으로 마무리 보직까지 도맡아 15개의 세이브를 거두며 2년 연속 맹활약했습니다.
2021시즌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바지 15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팀이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4시즌까지 꾸준했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는 첫 번째 투수로 등판해 실점 위기를 틀어막고 1차전 MVP까지 받는 등 감독과 코치진의 신임도 두텁습니다.
이처럼 전상현은 팀에서 오랜 기간 필승조로 활약했습니다.
시즌 중 팀의 뒷문이 헐거워지는 위기 상황에서는 마무리 투수로도 등판해 경기를 지켜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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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전상현은 "매년 똑같이 하듯 '제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경쟁을 해서 제 자리를 찾는 게 목표"라면서 다가올 시즌 각오를 다졌습니다.
KIA 불펜진에서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꾸준하다고 말하기엔 아직 아닌 거 같다"며 고개를 저은 전상현은 "10년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다소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만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내 자리 없다'는 생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전상현.
'뺄 선수가 없다'는 말처럼 역대급으로 두터운 뎁스를 구성하고 있는 KIA 투수진에서도 전상현의 존재감을 지우기 어려운 이유, 팬들은 알고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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