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순 사진展 '우물, 정(井)'

    작성 : 2025-02-19 09:02:40 수정 : 2025-02-19 09:28:50
    우물에 담긴 다양한 추억과 이야기 소환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 오는 23일까지
    7년 동안 전국 누비며 촬영한 24점 전시
    ▲ 전북 고창 공음면 소재 우물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일상에서 사라진 우물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국순 사진가의 '우물, 정(井)' 전시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일)까지 열립니다.

    ▲ 전남 화순군 소재 우물

    이번 전시에서 최국순 사진가는 7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찾아내 촬영한 전통 우물 사진 24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과거 마을 공동체의 중심 장소였던 우물에 대한 다양한 추억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물 청소하는 날의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와 정월 대보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숙연함, 긴 긴 겨울밤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우물가 이야기를 묵은 기억 속에서 소환합니다.

    우물은 단순한 생활용수가 아닌 우리 삶의 중심이자 문화가 샘솟던 곳이었습니다.

    마을 아낙네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정담을 나누던 오늘날의 커뮤니티였고, 마을 안녕을 기원하거나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 전북 고창 선운사 우물

    하지만 우물은 도시화와 함께 상수도 시설이 보급되고 주거 문화가 바뀌면서 일순간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도 함께 사라져 안타깝습니다.

    이미 사라진 후엔 재생할 수 없는 풍경이기에 우물을 쫓는 작가의 눈길은 애틋하기만 합니다.

    최국순 사진가는 "사라져가는 시대의 유산을 기억하고 역사와 삶의 흔적을 되짚어보고자 사진전을 기획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고유문화를 향유하고 새로운 창의적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 전북 부안군 보안면 우물

    한편, 최국순 사진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순천대 대학원(사진예술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2021년 개인전 <우물 이야기, 사진으로 그리다>(와이아트갤러리, 서울)를 개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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