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발생 역대 최다..피해 시민들 보상 요구는 '외면'

    작성 : 2025-02-20 21:15:37
    【 앵커멘트 】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시작된 후 관련된 민원 접수량이 지난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광주시는 피해 보상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앞 도로입니다.

    울퉁불퉁한 도로 때문에 행여 앞 범퍼가 닿을까 차들이 속도를 줄입니다.

    길은 갈라져 있고, 인도가 없어서 시민들은 다른 길로 우회합니다.

    ▶ 인터뷰 : 이성엽 / 광주광역시 풍향동
    - "땅은 많이 지금 울퉁불퉁한 상태고요. 이미 다 꺼진 데는 꺼져 버렸고요. 되게 많이 위험합니다. 어떤 대책을 좀 세워줬으면 좋겠고.."

    지하철 공사로 인한 불편 민원 신고가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원 접수 건수는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674건을 기록했습니다.

    유형별로는 차량통행과 인도와 관련된 교통불편 민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피해 보상과 차량 파손 등 생활 불편 민원이 3년 사이 5배 급증했다는 겁니다.

    최근 남구 사례처럼 지난 2023년 북구에서도 건물이 기울고 균열이 나타났다며 인근 주민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공사장에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택시가 돌진해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민원에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공사 현장 인근 주민
    - "누가 한 사람이라도 10원짜리 하나라도 손해배상, 영업 보상해 준 역사도 없고, 민원을 넣다 보면 여기다 물어보면 다른 데다 물어봐라.. 약자들은 누구한테 하소연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것 같아요."

    광주시는 각 시공사가 보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가 직접 보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현재까지 정확한 보상 건수와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주체인 광주시가 피해 보상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오랜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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