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손녀 못 보고 떠나.." 침통한 빈소..장례절차 시작

    작성 : 2024-12-31 21:18:21

    【 앵커멘트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이 유족에게 속속 인도되면서 본격적인 장례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유족들은 먼저 공항을 떠나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다른 유족들에게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장 먼저 빈소를 차린 60대 A씨의 유족은 비교적 시신이 온전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원 확인과 시신 수습을 기다리는 다른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해외여행 중 둘째 손녀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보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 싱크 : A씨 친구(음성변조)
    - "25일날 출발하고, 26일날 둘째 손녀가 태어났는데 소식은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둘째 손녀 얼굴도 못 보고 사고가 났죠."

    태국 국적 40대 B씨의 빈소에는 한국인 남편이 홀로 빈소를 지켰습니다.

    B씨는 7년 전 나주로 이주해 2019년 결혼했습니다.

    12월 초 남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는데, 남편이 먼저 귀국하고 보름가량 현지 여행을 한 뒤 홀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뒤 유골함을 들고 태국에 갈 예정인 B씨의 남편은 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싱크 : B씨 남편(음성변조)
    -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허망하고..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그 말밖에 없어요."

    유족들에게 시신 인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장례는 다음 주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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