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당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하는 순간 양쪽 엔진 모두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비상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31일 KBC 뉴스와이드에서 이봉식 초당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 순간에 대해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이 교수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54분에 착륙 허가를 받았고, 57분 관제탑이 조류 주의보를 제공을 했다. 당시 사진을 확인해 보면 58분 41초 정도에는 앞바퀴가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 시점까지는 정상적인 착륙 과정이 진행됐던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그 뒤 (8시) 59분에 조종사가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치며 그 시간부터 비상 시간이 계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항공 엔진 분야 전문가인 이 교수는 급박했던 비상 상황에 대해 "이 (조류 충돌) 과정에서 엔진이 상당한 손상을 입었고 이 손상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됐다고 본다"면서 " 이게 실제적으로 그 뒤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제공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조류 충돌 당시 상황에 대해선 "(활주로에) 접근을 하다가 조류 경보를 받고 기장과 부기장 모두 실제 새를 보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안공항 옆 작은 호수 방향에서 오리 떼가 날아오는 것을 부기장이 먼저 봤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부기장 쪽에 있는 오른쪽 엔진, 즉 2번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항공기 엔진의) 흡입력이 상당히 세다. 컨테이너가 들어갈 정도의 흡입력"이라며 "이러다 보니까 새가 (엔진 안으로) 쭉 빨려 들어왔고 그래서 2번 엔진이 먼저 손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처음에 오른쪽 (엔진)은 약간의 불꽃놀이 비슷하게 보인다. 두 엔진이 동시에 버드 스트라이크가 됐는데 2번 엔진(오른쪽 엔진)이 아주 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근거로 "(목격자들이) "꽝꽝꽝"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세 번에 걸쳐서 폭발음이 생겼는데 두 번째 것(폭발음)이 제가 볼 때는 치명적인 폭발을 일으킨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사고기가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랜딩 기어가 57분~58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있다. 이게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1차 착륙 허가를 받으면서 랜딩 기어가 안 나왔었는데 신청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차 착륙 시도 중 버드 스트라이크 정보를 받고 (날아오는) 새 떼를 피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올리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올리는 과정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엔진이 한쪽이 파열되니까 오른쪽 1번 엔진만 가지고 상승을 시도를 했는데 (엔진) 출력이 절반으로 줄었으니까 이때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랜딩 기어를 접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랜딩 기어를) 왜 접었냐를 따진다면 그때 기장은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버드 스트라이크가 되면 거의 계기판이 돌아갈 정도로 흔들린다. 엔진에 진동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엔진은 조종자가 원하는 트러스트를 세팅해 놓으면 어떤 상태가 돼도 출력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당시 조종사가 파워를 올렸는데 엔진이 죽으니까 기름을 계속 더 넣는다. 그러면 과열되고 엔진이 녹을 수도 있고 화재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얼른 엔진을 죽이게 돼 있다. 셧다운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한계 상황에서 (사고기가) 재상승했지만 나머지 오른쪽 엔진도 비정상이 됐고, (기장은) 이러다 추락하겠다는 생각하고 최단 거리로 복행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원칙적으로 복행은 일반적으로 멀게 돈다. 원심력을 줄이기 위해서 원거리를 도는 게 원칙. 그리고 랜딩 기어는 넣을 수도 있고 안 넣을 수도 있다. 그런데 기장은 급박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 거의 180도 비행기를 돌려 진입을 시도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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