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유압·전기 모두 상실에도 '최선의 착륙'..권고사항 지켜졌다면 인명피해 줄었을 것" [와이드이슈]

    작성 : 2025-01-03 20:13:57 수정 : 2025-01-04 13:49:09
    ▲ 2일 KBC 뉴스와이드에 출현한 정원경 초당대 항공운항과 교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상황과 관련해 사고 직전 양쪽 엔진 손상뿐 아니라 유압, 전기 계통이 모두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일 KBC 뉴스와이드에서 정원경 초당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조류 충돌 이후 재착륙 과정에 180도 급선회해 동체착륙한 이유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재착륙 과정이 굉장히 긴급한 상황, 즉 양쪽 엔진 모두가 문제가 있었고, 유압계통 문제로 조종 자체가 힘들어진 데다 전기 계통까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보잉 제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동체 착륙을 할 때 플랩을 40도까지 내리게 되어 있지만, 내리지 않고 착륙했다는 것은 (상황이) 굉장히 위급했고, 거기에 따라서 전기 개통까지도 아웃됐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하지 못했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포함해 복합적으로 또 다른 긴박한 상황이 있었을지 모두가 다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행기는 (긴급상황에) 2중 3중 안전장치가 있다. 엔진, 유압계통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동으로 충분히 착륙할 수 있어야 했지만 그것까지 못한 것은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교수는 특히 "조종사들은 비상 상황에 접했을 경우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특히 활주로 센터라인 중심부에 착륙하려 노력을 한다"면서 "아마 기장님도 활주로 센터라인을 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최선을 다해서 착륙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착륙한 후에는 아마 '아 이제 안심이 됐구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착륙 당시 "조종사 입장에서 충분히 동체착륙을 했더라도 제동 거리가 있어서 멈출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조종간을 끝까지 잡고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그러나 "마지막에 겉에서 봤을 때는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콘크리트가 아니고 흙에 부딪힐 것 같으니까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서 한 손으로 잡고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이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 충돌 이후 폭발과 화재로 승객 대부분이 사망하게 된 것에 대해 "이번 사고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면서 "원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권고된 내용이 있다. (로컬라이저 구조물) 위치는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그 재질에 대해서 구조물을 설치할 때 항상 아주 부서지기 쉽게끔 만들라고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되는 건 아니지만 외국 사례를 봤을 때 권고 사항을 받아들여서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졌다면 이렇게 큰 인명피해까지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교수는 또 "더구나 외벽을 치더라도, 그 바깥쪽은 어프로치 라이트가 있다. 그래서 충분히 다른 손상 없이 인명 피해가 많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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