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유감..이해하기 어렵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시도에 대해 국가안보를 약화한다는 이유로 불허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이라는 반응을 밝혔습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US스틸 매각 불허 결정에 대해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해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이다"라는 논평을 심야에 냈습니다.
그는 "양국 경제계, 특히 일본 산업계에서는 향후 미일간 투자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일본 정부로서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판단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대응을 바이든 정권 측에 요구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양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명백히 정치적 판단"이라고 반발하며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동맹국인 일본을 이렇게 취급하는 것은 충격적이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려 하는 동맹국을 거점으로 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투자를 억제시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이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를 제소할 방침이지만 이번 판단 자체를 뒤엎을 수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인수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무는 조항도 둬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 단순한 계약 실패뿐만 아니라 890억엔(약 8천300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물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NHK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불허 결정은 일본기업에 의한 미국 기업 매수가 대통령 명령으로 저지되는 첫 사례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성명을 통해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노동조합에 소속된 미국인 철강 노동자가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며 US스틸 매각 불허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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