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에서 '가짜 부품'이 납품돼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0여 년 전 가짜부품이 대거 사용돼 가동을 멈추고 해당 부품을 모두 교체해야 했는데 이후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안전불감증은 물론 때마다 내놓은 대책도 헛돌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원전 부품 업체 8곳이 한수원에 위조된 품질검증서를 통해 10여 년 동안 부품을 납품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짜 검증서를 통해 원전에 납품된 짝퉁 제품은 230여 개 품목 7,680여 개에 달했는데 이 중 98%가 영광 5, 6호기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결국 한수원은 한빛원전 5·6호기 가동을 한동안 멈춰야 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품질규제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인력을 확대하는 등 품질 관리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영세 공업사에서 만든 모조품을 납품한 부품 업체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가짜부품이 납품되는 일이 반복된 겁니다.
▶ 싱크 : 김용국/영광핵발전소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품질 요원을 2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로 했거든요. 안 늘렸습니다. 그러면 재발 방지 대책도 지금 실은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한빛원전 측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입니다.
부품 납품을 받을 때 발주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철저하게 검수해야 하는데, 허술하게 진행된 것으로 의심됩니다.
▶ 싱크 : 조귀성/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지역사무소장
- "관련 서류 7건을 스웨덴에 있는 SKF사에 품질 서류를 보내 확인해 본 결과 한 개 (납품)회사의 품질 서류가 진짜가 아니다라고 답을 앞주 금요일에 받게 됐습니다."
한수원이 가짜 부품과 관련된 설명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안만 키웠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헛도는 대책과 안전불감증, 한수원이 안이한 대응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가짜부품 논란은 언제든지 재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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