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에 머문 마음들..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 발표

    작성 : 2025-04-25 18:15:48
    ▲ 붉은 매화꽃 유명한 전남 지리산 자락 천년고찰 화엄사 [지리산 대화엄사]

    올봄도 어김없이 지리산 자락 천년고찰 화엄사에 홍매화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붉은 매화꽃은 각자의 소망과 사연과 함께 렌즈에 고이 담겼습니다.

    '화엄! 홍매화의 향기를 머금고'라는 주제로 열린 '2025 제5회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가 25일 그 수상작을 공개했습니다.

    올해는 전문 작가와 휴대폰 카메라 두 부문에 모두 1,178점의 작품이 응모 접수돼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 전문작가 사진 부문 대상(총무원장상), 서재민 <홍백의 만남> [지리산 대화엄사] 

    전문 작가 사진 부문 대상(총무원장상)에는 서재민 씨의 작품 '홍백의 만남'이 선정됐습니다.

    홍매화의 붉은색과 흩날리는 흰 눈이 교차하는 시간에 아름다운 순간이 포착됐습니다.

    최우수상(교구장스님상)은 김찬일 씨의 '매화향 가득한 밤', 우수상(부주지스님상)에 이기성 씨의 '인연, 어울림'이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휴대폰 카메라 부문에서는 따뜻한 시선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 휴대폰 카메라 부문 최우수상, 최석민 <나도 홍매화다!>[지리산 대화엄사] 

    '나도 홍매화다!'라는 제목의 최석민 씨의 사진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부주지스님상이 수여된 한현주 씨의 '불심에 스민 홍매 몸은 흙에 닿고 마음은 하늘에 닿는다'는 제목부터 한 편의 시였습니다.

    이 외에도 '홍매화의 아침, 그리고 나'(유진영), '다시 봄'(장태두), '우리도 소녀들 마음으로'(이정재), '무제'(김은희) 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화엄사 교구장 덕문 스님은 "궂은 날씨와 산불,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홍매화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방문객 한 분 한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별한 사연 하나를 전했습니다.

    덕문 스님은 "모친께서 죽기 전에 꼭 홍매화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휠체어에 모시고 오신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효심에 부처님의 가피가 있기를"이라며 기원했습니다.

    덕문 스님은 "홍매화는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꽃이었고, 2025년엔 분열된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 홍매화'로 자리매김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덕문스님은 다음 달 8일 지리산 대화엄사 주지 소임을 회향하고, 9일부터는 우석스님이 임기를 시작합니다.

    올해 콘테스트는 이상저온 현상 속 늦은 개화와 때늦은 폭설, 산불 등 다사다난한 상황 속에 치러졌습니다.

    화엄사 홍보 기획위원회 성기홍 위원장은 "3월 10일부터 4월 12일까지 33일 동안 22만 명이 화엄사를 찾았고, 하루 평균 6,700명의 관람객이 홍매화를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들은 2025년 화엄사 달력과 홍보물, 그리고 구례군의 문화 홍보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부처님오신날 오전 10시 봉축법요식에서 진행됩니다.

    2026년에는 제1회부터 5회까지 수상작과 우수 추천작들을 모아 콘테스트 기간 동안 전시를 열고, 드론 촬영 부문도 추가로 신설해 보다 넓은 시선으로 지리산의 풍광과 홍매화의 조화를 담아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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