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에서 또 '짝퉁 부품'

    작성 : 2025-04-25 21:15:18
    【 앵커멘트 】
    원자력발전은 아주 작은 부품 하나만 잘못 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한빛원전에 짝퉁 부품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동기에 사용되는 베어링인데, 제품과 서류 모두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한빛원전이 납품받은 부품은 해수펌프 진동기 등에 사용되는 베어링입니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의 중요한 부품입니다.

    스웨덴 A사에서 만들었다는 확인서가 제출돼 별 의심 없이 한빛원전 1·2호기에 사용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품은 모조품으로 판명됐습니다.

    다른 업체의 제품을 사서 제품내역서를 위조해 A사 제품인 것처럼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영광의 한 지역 업체가 A사로부터 구매해 납품해 왔는데, 1개를 제외한 나머지 92개가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조귀성/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지역사무소장
    - "1발전소에는 2개 품목 2개, 2발전소에는 9개 품목 90개가 베어링이 모조품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경북 한울원전에서 모조품 베어링 사용이 확인된 뒤 한빛원전에도 모조품 납품이 드러난 겁니다.

    베어링은 전동기를 지지하고 미세 진동과 마찰을 견디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모조품이 사용되면 마찰열과 진동을 견디지 못해 전동기가 파손되거나 운전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화 / 한빛원자력안전협의회 간사
    - "(앞서) 한울발전소에서 나왔던 증상은 열이 발생했습니다. 위조품이 들어왔다는 것은 지역 내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지역민들은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한빛원전 측은 문제의 부품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조품은 모두 창고에 보관돼 있었고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조품을 납품한 영광의 업체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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