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70대 운전자가 119구급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는 사고 직전 추돌사고를 내고 119에 신고한 당사자였습니다.
도로에 나와 구호 조치를 하던 운전자를 119 구급차가 제때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트랙터 한 대가 느린 속도로 달려 새벽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약 1분 뒤 SUV 한 대가 뒤를 쫓고, 10분 뒤에는 119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갑니다.
오늘(11일) 새벽 2시 반쯤 곡성군 곡성읍 편도 2차선 도로에서 74살 남성 A씨가 구급차에 치였습니다.
이 사고로 A씨는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곡성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한 이 구급차를 부른건 바로 A씨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사고가 난 자동차전용도로입니다. 한밤 중 사고인 데다 주변에 가로등도 없어 매우 어두웠습니다."
A씨는 사고 현장에서 앞서가던 트랙터를 추돌했고, 트랙터가 뒤집히면서 55살 운전자가 숨지자 구호조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급차를 몬 구급대원 40대 B씨는 도로에 나와 구호조치를 하던 A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밤에 어두운 게 원인인 것 같아요. 길이 또 어둡고 그 시간대에 또 차가 없으니까 막연히 간 것 같아요."
경찰은 구급대원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