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사직에 수술 반토막..응급실도 '벼랑 끝'

    작성 : 2025-02-18 21:52:29

    【 앵커멘트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1년째 이어지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 의료 환경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대병원의 경우 현장을 떠나는 필수 분야 의료진이 많아 다음 달에는 응급실과 수술실이 붕괴 직전에 놓일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역 중증·응급 환자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전남대병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료 전담 의사 35명 중 대다수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오는 3월부터 병원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 중 4명은 응급의학과 의사고, 마취통증의학과와 소화기 내과를 맡았던 전임의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 싱크 : 방광암 환자 A씨(음성변조)
    - "(수술하기까지) 한 달 걸렸어. 파업 때문에 엄청 힘들었어요. 마취과 의사가 없어서.."

    올해 전임의 채용 공고에는 5명만 지원했고, 임상 진료 교수 지원자도 10여 명뿐이라 의료 공백을 메우긴 역부족입니다.

    결국, 채용보다 이탈하는 의사들이 많아 응급실과 중환자실 모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수술 건수와 시간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응급실에 온 환자가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일부 과에서는 밤에 응급실 호출을 받지 않는 상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술과 입원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 다른 병원 응급실로 재이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싱크 : 사설 구급차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병원을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묵살을 당했어요. 자기 권한이 아니라고 해서 노상(길)에서 3시간을 그 응급 환자를 세워놓고 우리는 (전남대병원 포함 병원 8곳에) 전화를 돌린 거죠."

    한계점에 다다른 지역 의료계는 응급·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 확충과 업무 환경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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