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 대신 러시아 손잡나…11조 원 무기계약 체결

    작성 : 2025-10-28 22:45:42
    ▲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이 회담을 한 뒤에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미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C-130 수송기 구매를 추진했던 베트남이 돌연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러시아와 약 80억 달러, 한화 11조 5,000억 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에는 수호이(Su)-35·Su-30 전투기 40대, 첨단 방공 시스템, 잠수함 기술 이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이 가한 대러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제3국 기업이나 석유·가스 합작회사를 통해 대금을 지불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같은 노선 변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과 고율 관세, 대외 원조 삭감 등이 친미 세력의 입지를 약화시키면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안보 전문가 응우옌 테 프엉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에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베트남은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중국과도 밀착하며, 최근 방북한 럼 공산당 서기장은 북한과 국방 협력 합의, 중국과는 국경 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며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내달 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파견해 관계 회복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이미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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