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배추 비상...전국 최대 생산지 '무름병' 확산

    작성 : 2025-10-25 21:12:11
    【 앵커멘트 】
    잦은 비와 고온이 겹쳐 무름병이 확산되면서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남은 전국 가을 배추의 25%, 겨울배추의 65%를 생산하는 곳이라 배추 수급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강동일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언뜻 보기에는 초록 물결로 뒤덮여 있는 배추밭.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배추를 건들어보면 쉽게 쓰러집니다.

    배추 뿌리가 자라지 못하고, 밑동이 짓무른 채 성장이 멈추는 배추 무름병이 번진 겁니다.

    30년 넘게 배추농사를 지어온 농부는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 싱크 : 김효수 / 해남군 산이면 농민
    - "뿌리가 없어요. 썩어버려 가지고...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피해가 심하다. 저희 같은 경우는 50%도 수확을 못할 것 같아요. "

    배추 모종을 심는 올해 9월에는 평균 기온이 23.5도로 평년보다 1.7도나 높았고, 강수일수도 19일로 지난해보다 9일이나 많았습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세균성 병해인 배추 무름병이 확산됐습니다.

    전라남도는 해남의 배추 재배면적 5천여 ha 가운데 3%인 150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체감 피해는 훨씬 큽니다.

    ▶ 싱크 : 김영동 / 해남군 절임배추 생산자협회장
    - "9월 계속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었습니다. 배추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겉 잎만 자라게 된 거거든요. 또 흐린 날이 많다 보니까 병이 창궐하게 된 겁니다."

    문제는 전국적 파급력입니다.

    해남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가을 배추의 25%, 겨울 배추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3주 뒤면 수확을 시작할 해남 배추의 부진은 서울 김장 성수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김장 시장이 불안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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