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주말 광주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두고 여의도 국회에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수천 명이 죽거나 다친 광주에서 쿠데타를 옹호한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표현의 자유라고 맞섰습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광주 금남로는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뉘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탄핵 반대 집회와 광주 시민 중심의 탄핵 찬성 집회가 한 자리에서 열린 겁니다.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후폭풍은 거셉니다.
민주당은 5·18 민주화 운동의 본고장인 광주에서 불법 계엄 옹호 집회를 한 것은 광주의 비극을 조롱하고 민주화 정신을 모독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법적 검토도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버스 타고 왔다가 버스 타고 사라진 떴다방 버스 동원 집회였고, 광주 집회를 가장해 내란 장사를 의도한 타락한 사기극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비판의 강한 어조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을 악마와 극우로 매도하는 것이 민주당의 민주주의냐고 되물었습니다.
또 광주에서만 탄핵 반대 집회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이고 편 가르기라고 지적했습니다.
▶ 싱크 :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화 운동 성지인 광주는 안 된다는 발상 자체가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이고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것입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장기화되면서 탄핵 찬반을 표현하는 거리의 집회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극단적 대립의 정치적 상황이 광주를 중심으로 커져 나가면서 현대사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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