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감탕나무과의 상록 활엽수인 호랑가시나무는 잎사귀 가장자리에 돋은 가시가 특징입니다.
그런데 완도 호랑가시나무는 잎에 가시가 없는 희귀식물로, 완도와 제주 일부에서만 자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완도군 군외면의 한 폐교에 조성된 정원.
오랜 기간 방치된 숲 사이로 완도 호랑가시나무 몇 그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령은 어림잡아 100년 가량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완도호랑가시나무는 보시는 것처럼 잎에 가시가 거의 없습니다. "
잎끝에 5개의 뾰족한 가시가 돋힌 육각형의 호랑가시나무와는 달리 잎이 둥글고 밋밋한 게 특징입니다.
암나무에서 겨우내내 붉은 열매를 맺고 있어 관상수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완도 호랑가시나무는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자연 교배된 변이종입니다.
귀화 미국인 1호인 민병갈 박사가 1978년 완도수목원 근처에서 처음으로 발견해 완도 호랑가시나무로 학회에 보고하면서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성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박사
-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의 중간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신종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완도호랑가시나무가) 개체별로 따로따로 떨어져 있다 보니까 그곳이 파괴될 경우 집단 절멸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완도와 제주 일부에만 있는 희귀식물이지만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완도군이 2016년부터 읍 시가지와 수목원 주변에 완도호랑가시나무 길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유일한 보호 관리 대책입니다.
▶ 싱크 : 박은재/완도군 산림휴양과장
- "현재 이곳이 완도호랑가시나무길인데요. 2016년도에 조성한 가로수길입니다. (완도군이) 난대수종 확대 육성을 위해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점진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입니다"
완도군이 군목으로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완도 호랑가시나무.
서양에서 성스럽다는 뜻인 홀리로 불리우며 사랑을 받고있는 호랑가시나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보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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