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픽 in 어바인]"자리 장담할 수 있어?" 꽃감독 정신교육 받은 KIA 윤도현, '기량' 꽃 피울까?

    작성 : 2025-02-12 12:00:01
    ▲수비 훈련 도중 이범호 감독의 조언을 듣는 윤도현

    "네 자리라고 장담할 수 있어? 네가 만들어야지, 우리가 만들어 줄 수 없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 사령탑 꽃감독의 말입니다.

    이날 윤도현은 오전 얼리조에 속해 다른 선수들보다 1시간 가량 일찍 훈련장에 나와 수비훈련을 받았습니다.

    윤도현은 지난 시즌 막바지, 오랜 부상에서 돌아와 6경기 타율 0.407 1홈런 8타점 등을 올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일부 보여줬습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2루와 3루,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53이닝을 소화할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3일 훈련·1일 휴식' 기조로 스프링캠프를 운영하는 KIA가 3훈련일 연속 윤도현을 얼리조 수비 훈련에 포함시킨 것은 구단이 다가올 시즌 '내야유틸' 윤도현에게 거는 기대감이 묻어나는 지점입니다.

    ▲직접 수비 시범을 보이는 이범호 감독


    김민우 수비코치와 함께 3루 펑고 수비 훈련을 받던 윤도현이 바운드 타구에 공을 놓치자 이범호 감독이 직접 코칭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윤도현은 "지금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셔서 좋게 배우고 있다"며 "스텝이 많이 부족하다 느꼈고 펑고 받을 때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이날 훈련 소감을 전했습니다.

    2루로 자리를 옮겨 수비 훈련을 이어가던 윤도현은 이범호 감독에게 정신이 확 들만한 쓴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3루 펑고 훈련을 하는 윤도현


    윤도현이 수비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자 이범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수비에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네가 (김)선빈이 만큼 따라갈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등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아직 건재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른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에게 "여기서 네가 연습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야 (실력차가) 좁혀지는 거야"라며 "네 자리라고 장담할 수 있어? 네가 만들어야지 우리가 만들어 줄 수 없어"라며 강한 어조로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KBC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윤도현


    훈련을 마친 윤도현은 꽃감독의 쓴소리 대한 KBC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그동안 부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을 심어주신 거 같다"며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거 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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