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 인근 건물이 기울어져 철거해야 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문제의 건물 옆 건물들이 비스듬하게 기울거나 바닥 균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잇따라 지반침하 흔적이 발견되면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닥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벽은 갈라져 내려 앉았습니다.
벌어진 바닥 틈은 다섯손가락이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의 건물에서 나타난 균열입니다.
▶ 인터뷰 : 김병욱 / 건물 소유주
- "저희 건물도 보니까 지반이 침하된 건 사실이고 건물 기울어짐도 좀 느껴지고.. 정말 황당했죠. 저희는 겉만 봤기 때문에 이걸 잘 몰랐거든요."
소유주는 지난 2022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리모델링을 마친 이 건물이 공사로 인해 하자가 발생했다며 광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시공사가 최근 이 건물에 대해 진단을 실시한 결과 오른쪽으로 7mm 기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시는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미세한 변위라며 공사 연관성을 일축했습니다.
비슷한 현상은 또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기울어진 건물의 오른편에는 대형 커피전문점이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 바닥을 보시면 이렇게 갈라진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외벽 하부도 뒤틀려 있는데, 과거 사진과 비교해봐도 갈라진 모습이 확연합니다.
해당 커피전문점은 자체 점검 결과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균열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울거나 균열이 발생한 문제의 건물들은 며칠전 안전진단결과 철거 판정이 난 건물 양옆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 공사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인접했던 건물까지도 지반 침하라든지 약간 기욺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공사의 영향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촉발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광주시는 공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잇따라 지반침하 흔적이 발견된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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