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尹 안가 모임서 '비상조치' 언급..적절치 않다고 말려"

12·3 비상계엄 8개월 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비상조치' 계획을 들고 "어떤 경우든 적절치 않다"며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실장은 11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지난해 3월 말~4월 초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윤 대통령,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실장은 국회 쪽 대리인단이 '(윤 대통령이) 군이 나서야 되지 않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냐'고 묻자 "그런 말씀을 했던 게 아니고, 저를 보고 말씀해서 제가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정상 정치가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하면서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취지 말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실장은 '비상조치' 언급에 대해 "계엄까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법적 문제를 떠나 어떤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좋은 해결책은 아니란 취지로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혹시 다른 분들한테도 그런 말씀을 하시면 오해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두 사람(김용현·여인형)에게, 특히 대통령을 근접해서 모시는 김용현에게 유의 깊게 모셔라, 그런 말씀을 혹시라도 안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부하의 도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