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미국서 '3GW 데이터센터' 세부 협의 예정

전라남도 서남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설이 추진됩니다.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 등이 2028년까지 3GW 용량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전남 서남권에 건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GW는 225~3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전남도는 다음 주 미국 현지에서 투자사와 합의각서를 체결을 위한 세부 협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19일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26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벤처기업인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SFR）측과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합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FR 설립자는 LG 창업자의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요르단에 거점을 둔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민 바르드-엘딘입니다.

SFR 측은 직접 전남을 찾아 사업 적합성 등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이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업무협약(MOA)를 위해 전남도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SFR은 프로젝트 초기에는 100억 달러(한화로 14조 4,000억여 원) 규모로 투자한 뒤 장기적으로는 350억 달러(50조 5,000억여 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올해 연말에 착공해 2028년 완공 예정입니다.

에너지 공급 및 저장(ESS), 재생 에너지 생산, 장비 공급, 연구개발(R&D) 분야에서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됩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텍사스에 건설을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의 3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아직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 부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내 최대 기업도시 중 하나인 전남 영암·해남 솔라시도(SolaSeado·구성지구) 등이 후보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한국전력공사 등은 지난해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에 전력인프라(154㎸ 변전소와 송전선로) 조기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2004년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솔라시도는 바다 매립 등에 시간이 걸려 조성이 늦어졌습니다.

산업부는 지난해 6월 솔라시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조건부 지정했습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투자 규모, 투자 지역, 현지 법인 설립 등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26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