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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이지만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여온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의 비리 혐의 기소를 취소하라는 압력에 맞서 검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진 데 이어 뉴욕시 부시장 4명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뉴욕시의 마리아 토레스 스프링거 제1부시장, 앤 윌리엄스 이솜, 미라 조시 부시장 등은 1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가 뉴욕 시민들과 우리의 가족에게 한 맹세에 충실하기 위해 우리 역할에서 물러나는 어려운 결정에 이르렀다"며 이 같은 결정은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특별한 일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천시 파커 부시장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공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파커 부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워온 불법 이민자 추방에 깊이 관여해 왔습니다.
뉴욕시 부시장 4명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에 대한 애덤스 시장의 협력에 대한 반발과, 애덤스 시장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한 저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 이뤄진 애덤스 시장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를 취소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했으며, 이런 부당한 지시를 따를 수 없다며 검사 7명이 최근 사직했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친정'인 민주당에선 사퇴를 압박했지만 무죄를 주장하면서 버텨왔고, 대선 이후엔 노골적인 친트럼프 행보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취임식에도 참석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애덤스 시장에 대한 공소 취소 카드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애덤스 시장의 협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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