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픽뉴스] 동료 잃은 제주항공 승무원의 눈물 "슬픔 대체할 단어 없어"

    작성 : 2025-01-02 17:31:18

    제주항공 승무원이 이번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주항공 승무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블라인드는 직장 내부 이메일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작성자 A씨의 커뮤니티 내 소속은 제주항공으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작성자 A씨는 "항상 마주하던 동료와 승객을 잃었다"며 "어떤 게 원인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쉬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현 상황이 힘들고 가슴 아프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슬픔이란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아서 그 슬픔이 어떤 건지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그럼에도 오늘도 승객을 맞이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조금만 건드려도 주저앉아 울 것 같지만 이를 악물고 이 상황에도 저희를 믿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대놓고 울 수도 없다. 비행이 끝나고 손님이 내려야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며 "혹여 스케줄로 인해 내 떠난 동료를 배웅하지 못할까 봐 또 애가 탄다"라고 괴로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정비사님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보니 가슴이 아프다. 늘 최선을 다하셨다. 우리는 정비사님들을 믿고 탑승한다"라면서, "기장님들이 그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간다. 기장님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떠나신 기장님의 최선을 저희는 믿는다"라며 "마지막까지 승객을 안심시키며 탈출 준비를 했을 내 동료들을 존경한다. 내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비행하는 이들은 모두 울고 있을 거다. 그들에게도 격려해 주었으면 좋겠음..", "기장님과 부기장님은 최고의 동체착륙을 이루어냈습니다. 삼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냥 우셔도 돼요 직업인이기 이전에 동료이자 친구가 사고로 떠났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핫픽뉴스였습니다.

    (편집 : 조단비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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