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출근 대신 찍어줘"…영광군의회 수당 비리 의혹

    작성 : 2025-08-26 21:21:29

    【 앵커멘트 】
    전남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들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최근 여수시에서는 공무원들이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해 수당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영광군의회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수당을 부당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용석 기자의 단독 보도 입니다.

    【 기자 】
    영광군의회 직원 A씨가 아침마다 동료 직원들의 출근 기록을 대신 입력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습니다.

    일부 직원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니터에 붙여두고, A씨가 자신들의 출근 시간을 임의로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영광군 관계자(음성변조)
    - "(컴퓨터) 모니터에 아이디하고 비번이 붙어 있었고, 그런데 (A 직원이) 다 외웠어요. ○○가 다 외워서 자기(A 직원)가 (출퇴근을) 찍어 주는 사람이 서너 명 있습니다. 그 사람들 아침에 다 찍어 주고..."

    영광군 모 부서 과장 B씨는 의회 보직 근무 당시 초과근무 수당을 허위로 타고, 정식 근무시간에도 사우나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영광군 주민(음성변조)
    - "(사우나에서) 오전 9시쯤 볼 때도 있고, 8시쯤 볼 때도 있습니다. 주말에도 보고, 아침에도 봤습니다. (출근 시간 후에요?) 출근 시간 이후에도 봤죠. 9시 넘어서도요."

    이렇게 의회 보직 근무 당시 허위수당을 챙긴 과장급 직원만 4명.

    특히 이들은 '보고서 검토', '업무 보조' 같은 모호한 문구를 반복하며, 초과근무 명분을 만들어 수당을 챙겼다는 의혹입니다.

    영광군의회와 다른 시군 의회를 비교해 봤습니다.

    직원 일부와 전문위원 등 10여 명이 허위로 받아간 수당은 연간 5,000~6,000만 원, 타 시군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가 훨씬 넘었습니다.

    다른 시군들은 의회 회기 기간을 제외하면 수행비서·운전기사를 빼고는 초과근무 신청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청 감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영광군 A 직원(음성변조)
    - "항상 그 시간에 출근을 했고 그래서 제가 그렇게 된거지 왜 이렇게 그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 스탠딩 : 최용석
    - "영광군의회의 부당한 초과근무 수당 수령 의혹으로 공직사회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솜방망이식 내부 감사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 주민이 직접 검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어 수사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KBC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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