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사망자 156명...존 리 행정장관, '법관 주재 독립위원회' 구성 발표

    작성 : 2025-12-02 21:05:13
    ▲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에서 발생한 32층 아파트 대형 화재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에서 발생한 32층 아파트 대형 화재 사고와 관련해 홍콩 행정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이 법관이 주재하는 독립위원회를 구성하여 화재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발생 7일 차인 오늘(2일) 현재,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되었으며,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총 1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단계에서 발생한 오류를 시스템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독립위원회 구성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화재 원인과 빠른 확산 원인 외에도 공사의 안전 문제, 담합 여부, 검사의 적절성, 책임자의 역할, 입찰 과정, 건물 소방 시스템 등을 폭넓게 조사할 예정입니다.

    리 장관은 "관련된 모든 사람, 누구든 끝까지 책임을 묻고 추궁할 것"이라며 "슬픔과 분노를 개혁의 힘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발생해 43시간 만에 진화된 이 화재로 현재까지 156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으며, 3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사망자 중에는 순직한 소방관 1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127명입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15명에 대해 조사 중이며, 이들은 주로 보수공사 업체,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비계 설치 및 외벽 공사업체 등 공사 관련 책임자들입니다.

    리 행정장관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정상 시행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법률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입법회가 직무를 수행해야 법률 제정 및 개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당국은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아파트단지 8개 동 중 유일한 1개 동에 대해서는 3~4일 이틀간 주민들의 임시 출입을 허가하여 귀중품 등을 갖고 나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물 수색 작업은 내부 수색을 마치는 대로 외부로 확대되어 무너진 비계 아래 시신이나 중요한 증거물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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