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고 시멘트를 부어 자신의 집 옥상에 숨긴 50대 남성이 범행 16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는 지난 2008년 경남 거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주거지 옆 옥상에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숨긴 혐의 등으로 50대 A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당시 A씨는 여행용 가방 주변에 벽돌을 쌓고, 두께 10㎝가량의 시멘트를 부어 정상적인 집 구조물인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A씨는 이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8년 동안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A씨는 교도소에서 1년 동안 복역하고 출소한 뒤 짐도 정리하지 않은 채 양산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피해자 B씨의 가족은 지난 2011년 B씨의 실종 신고를 냈으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해당 사건은 장기 실종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8월,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하던 작업자가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 16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가방 속 시신에서 확보한 지문과 유전자(DNA) 검사로 11년 전 실종 신고된 B씨임을 확인했습니다.
발견 당시 B씨의 시신은 외부와 차단돼 부패가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씨의 동거남이었던 A씨를 양산의 한 원룸에서 검거했으며 검거 당시 모르쇠로 일관하던 A씨는 결국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성격 차이 등으로 다투다 살해했다"며 "둔기를 거제 칠천 앞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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