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훈 "북 김영남이 대구 출신? 박지원 개인의 광팔기에 불과"[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5-11-07 16:37:54
    ‘박지원 의원의 김영남 출신지 발언’ 놓고 해석 분분
    이종훈 “김정은이 과연 박지원을 협상 파트너로 생각할까”
    김수민 “김영남이 대구 출신이라면 오히려 더 혼란”
    하헌기 “조문외교로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는 상황 아냐”

    북한 서열 2위였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영결식에 정부가 민간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영남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체제의 속에서 한 번도 좌천을 겪지 않은 인물로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대표단을 이끌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방송에 나와 김영남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경북고등학교를 나왔고, 대구 출신”이라고 말해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7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박지원 의원의 김영남 출신지 발언’에 대한 배경과 파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지원 의원이 추구하는 남북 대화에 대해서 설령 그 진정성을 인정해 준다고 하더라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지금 남북 대화를 재개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냐”며 “개인의 광팔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어 “지금 북한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대한 조문단 받는 데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미 김정은 체제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확립하기 시작하면서 남측에 대한 태도는 그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천안문에서 있었던 열병식 또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있었던 열병식을 통해 북중러가 밀착돼 있는지 우리 국민들도 다 보셨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북미대화에 굉장히 몸이 달아 있다는 것을 북한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직거래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측 조문단에 관심이 없을 거고 그래서 박지원 의원이 이런 개인 플레이를 한들 그게 남북 대화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지원 의원의 발언이 거짓말인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김영남은 평양 노동정치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대구 출신이 사실이라고 한들 공개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금 남북관계가 조문 외교라든가 이런 것으로 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중국과 미국이 너무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조문 자체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박지원 의원이 좀 말이 많으시니까 그 과정에서 어떤 썰을 푸신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박지원 의원이 국정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국정원의 A급 정보에 따르면 대구 출신이 맞다면 북한에서 대구 출신이 아닌 것으로 돼 있는 사람을 대구 출신이라고 해버리면 북한 내부에도 뭔가 이상한 기류가 생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실이면 더 큰 문제”라고 피력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현지 실장에 대해서도 대구 대학 나왔다 이런 말이 나온 이후에 또 다시 김영남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이런 말이 나왔는데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불필요한 말이다”면서 “정치 베테랑이고 국정원장까지 하셨던 분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이 부분이 의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광팔기라고 표현했듯이 노이즈 마케팅을 한 건 분명하다”면서 “박지원 의원이 조문특사 얘기까지 꺼낸 것을 보면 남북관계에 대해 뭔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건 분명하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남북한 관계 개선에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경험도 있고 해서 뭔가 역할을 맡겨 달라는 의미로 읽히는데 지금 북한은 젊은 지도자로 바뀌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박지원 의원을 협상 파트너로서 중요한 인물로 생각할까 회의적이고, 아마도 새 판 짜기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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