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김현지 부속실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여야간 종일 언쟁이 이어졌고, 급기야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시작부터 주진우 의원의 자격문제가 불거졌는데,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 법률비서관을 지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며 이석을 요구했고, 주 의원은 김현지 의혹을 제기하니까 입틀막 하는 것이라며 맞붙었는데 소란 끝에 파행됐습니다.
이어 회의장을 나가던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설전을 벌이다 배를 서로 맞부딪히는 이른바 ‘배치기’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7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국회 운영위 국감 배치기 충돌’에 대한 배경과 쟁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말 코미디 같은 광경이 어제 벌어졌는데 중요한 팩트는 김현지 실장은 일단 출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한 뒤, “여당도 별로 출석을 원하는 것 같지 않고 야당도 출석할 거라고 별로 기대하는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는데 왜 이렇게 김현지 실장을 꽁꽁 숨기는지 납득이 안 가고 이게 계속 이어지면 국민적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김현지 실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측근임에도 노출이 굉장히 적었기 때문에 앞으로 김현지 실장이 공직에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일단 출석을 하지 않은 것은 좋지는 않은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국민의힘의 공세가 굉장히 과도했다는 점도 같이 짚어야 될 것 같다”면서 “국정감사는 국정 전반에 대해서 특히 그 해에 있었던 국가의 행정에 대해서 점검을 하는 그런 시간인데,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 개입했다 이런 국정에 관련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배치기 사건은 영상을 돌려보니까 송언석 의원이 뒤돌아서 몇 걸음 갔는데 이기헌 의원도 안 멈췄고 그러다가 우발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교통사고에 비유하면 일종의 쌍방 과실이다”고 해프닝으로 치부했습니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수민 정치평론가가) 국민의힘의 공세가 과도하다고 지적을 하는데 사실은 선후 관계가 바뀐 이야기”라고 반박하면서 “9월 29일에 총무비서관을 제1 부속실장으로 옮겨버린 회전문식 인사가 이루어지면서 제2 부속실장이 총무비서관으로 왔는데 제2 부속실장 자리는 지금까지 공석 상태로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인사를 한 것은 결국은 김현지 실장을 국감에 안 내보내기 위해서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의혹과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걸 정권 차원에서 국감의 정석대로 내보내서 질문받을 것은 받고 만약에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없는 이유가 드러나면 물러나고 또 수사받아야 될 일이 있으면 수사받고 이렇게 정리하는 게 이재명 정부에도 좋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또한 “권력에는 항상 춘하추동이 있기 마련이듯이 그동안 애지중지 현지라고 해왔지만국감에도 안 내보낼 정도로 똘똘 뭉쳐서 보호하는 사람이구나라고 하는 것이 확인됐으니 이제는 대통령실 안에서 좌지우지 현지가 될 것”이고 “나중에 권력이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어찌 될지 현지가 되고 그리고 마지막에 막지 말지 현지가 될 것이다. 이번에 정리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이 정권에서 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김현지 실장이 국감에 안 나오는 건 아쉽지만, 여당에서 오전에만 나오는 것을 제안했는데 야당에서 오전에만 나올 거라면 그냥 치워버려라 이렇게 해서 안 나왔다고 하더라고”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현지 실장 안 나와도 강훈식 실장도 있는데 도대체 국감장에서 무슨 질의가 나왔고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면서 “김현지 실장 말고는 이재명 정부나 대통령실의 운영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말할 게 없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야당이 대통령실에 관한 날카로운 질의를 해서 문제를 드러내고 이렇게 일해야 되는데 윤 전 대통령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의원마저 페이스북을 쓰고 있고 한심하다”고 언급하면서 “김현지 실장이 안 나온 것과 별개로 다른 국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가, 실력이 저거밖에 안 되나 싶기도 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현지 실장이 국감에 나오더라도 실질적으로 시간 계산을 해보면 국민의힘 의원은 2명밖에 질문을 못 한다고 계산이 나왔다. 도대체 이토록 짧은 시간에 무슨 질문을 얼마나 야당이 할 수 있겠나, 그런 식으로 보여주기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할 거면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인 것이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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