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 셈법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 명단을 공시했습니다.
총 30명 가운데 6명이 KIA 소속으로 박찬호, 양현종, 최형우,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포수 한승택을 제외한 5명의 선수가 올 시즌 주축 선수로 뛰었습니다.
따라서 내부 단속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이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유격수 박찬호입니다.
올 시즌 134경기에 나서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OPS 0.722 성적을 남겼습니다.
3시즌 연속 3할 기록은 무산됐지만, 투고타저 시즌에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입니다.
특히, 7시즌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했던 내구성과 리그 최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 FA 최대어로 꼽힙니다.

KIA도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다음 시즌 내야 보강을 원하는 수도권과 지방 몇몇 구단이 참전해 몸값이 오르게 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양현종과 최형우의 FA도 과제입니다.
프렌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이적 후 2번의 통합우승 상징이 된 최형우의 잔류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건은 계약 규모입니다.
양현종은 올해 37세의 나이임에도 30경기 선발로 나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습니다.
예전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부상 병동 KIA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53이닝,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기록했습니다.
동갑내기 라이벌이자 선수 생활 내내 비슷한 커리어를 쌓아온 SSG 랜더스 김광현이 지난 6월 구단과 2년 36억(연봉 30억, 옵션 6억)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만큼, 계약 규모를 가늠할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최형우는 내년이면 43세가 되지만, 여전히 '3할 20홈런' 특급 타자로 활약했습니다.
KIA로서는 현재 그의 타격을 대체할 자원이 딱히 보이지 않아 재도약을 위해 최형우가 필요합니다.
최형우 역시 제2의 커리어 하이를 쓴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28개의 홀드를 기록한 불펜 조상우와 '좌완 원포인트' 이준영, 그리고 베테랑 한승택과의 협상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다만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고려하면 FA 시장에서 씀씀이를 키울 수 없다는 평가입니다.
오는 9일부터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KIA 타이거즈의 행보에 관심이 모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