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 덮친 필리핀 200여 명 사상...정부, 국가 재난사태 선포

    작성 : 2025-11-06 23:13:38
    ▲ 태풍 갈매기로 초토화가 된 필리핀 중부 세부시티의 모습 [연합뉴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Kammuri)'로 인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6일(현지시간) 필리핀 민방위청은 갈매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114명이 숨지고 12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세부주 추가 사망자 28명이 더해져 사망자는 최소 142명에 달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세부주에서는 71명이 익사하고 6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세부시티 인근 릴로안 마을에서는 침수 지역에서 35구의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주민들은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탈출이 불가능했다"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세부주는 지난 9월 규모 6.9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이번 태풍이 덮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또 인접한 네그로스섬에선 폭우로 칸라온 화산재가 쏟아져 최소 30명이 숨졌습니다.

    민방위청은 "약 200만 명이 피해를 입고, 56만여 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호자금 집행과 식량 사재기·물가 폭등 방지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에서 또 다른 열대저기압이 발생해 슈퍼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기상당국은 "다음 주 초 북부 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며 추가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현재 갈매기는 시속 190㎞ 강풍을 동반해 베트남 중부로 접근 중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35만 명 대피령을 내렸으며, 호찌민시 등 남부 지역에서도 폭우와 해일로 인한 대규모 홍수 위험이 경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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