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취약화' 과정서 붕괴...16일 발파 철거 앞두고 기둥 등 절단

    작성 : 2025-11-06 20:10:01
    발파 철거 준비 과정에서 구조물 붕괴
    대형 크레인 및 중앙119구조본부 투입
    ▲ 6일 오후 2시 2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는 철거 전 '취약화 작업'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산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발전소 내에는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 4·5·6호기가 나란히 서 있었고, 이 중 가운데 위치한 5호기가 이날 오후 2시 2분쯤 무너졌습니다.

    1981년 준공된 해당 설비는 벙커C유를 연료로 스팀을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했으며, 2021년 가동이 중단된 뒤 철거 절차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는 발파 철거에 앞서 구조물이 쉽게 무너지도록 기둥 등을 미리 절단하는 '취약화 작업' 중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5호기를 포함한 세 기의 타워는 모두 취약화 작업을 마친 뒤, 오는 16일 발파 철거가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발파 전문업체 코리아카코 소속 근로자 9명이 25m 높이에서 작업 중이었으며, 이 중 1명은 정직원, 8명은 계약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 2명은 구조물에 낀 상태로 발견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5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매몰자가 구조물 하부에 있다면 구조가 비교적 빠르겠지만, 상부에 있을 경우 대형 구조물 해체와 병행해야 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는 700톤급 크레인 1대와 500톤급 2대가 투입됐으며,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부산·대구·경북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현재 구조견 투입과 야간 조명 설치를 통해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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