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김기현 꼴찌서 1등으로, 중간에 김건희 개입"[박영환의 시사1번지]

김건희 여사의 명품수수 의혹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옮겨붙었습니다.

2023년 당 대표 당선 이후 김 의원의 부인이 100만 원대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특검 압수수색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은 "명백한 정치적 뇌물로 대가성 상납"이라고 공세에 나섰고, 특검도 청탁금지법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0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김기현 의원 부인의 김건희 여사 클러치백 선물'을 둘러싼 의혹과 파장을 짚어보았습니다.

호준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문제는 윤석열 정부 때의 건강하지 못했던 당정 관계 그리고 대통령 부인의 처신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매우 미치지 못한 일로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 만큼 정치권도 스탠다드(품격)가 점점 높아져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건도 관봉권으로 옷을 샀다는 증거들이 나왔는데도 경찰이 무혐의 처분해 버리고 결국 검찰이 다시 수사를 지시했는데 국민들의 눈높이 그리고 국가의 스탠다드 문제이기 때문에 밝혀낼 것은 다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해야 되는 게 바로 법치 국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주진 퍼블리커스 대표는 "당시를 되돌아본다면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가 되길 정말로 바랐던 사람은 사실 윤 대통령이지 본인이 당 대표가 되고 싶어서 가방 바치고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환기하면서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는 단어 선택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뇌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게 성의 표시를 하지 않았을 경우 혹시나 어떤 마찰이나 갈등이나 그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당연히 했을 것 같고 그래서 갖다준 것이지만 너무나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게 가격을 떠나서 상당히 다양한데 왜 하필이면 가방인가 이 부분이 너무나 안타깝고, 특히 콜렉션을 열어도 될 정도로 가방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들이 화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품 전달 시기 그리고 연관된 사람들의 관계성을 들여다봐야 될 것 같은데, 사실 김건희 씨가 통일교와 관계를 맺으면서 당원 가입을 유도했다는 걸 지금 특검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2022년 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서 김기현 당 대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굉장히 드라마틱하지 않았느냐, 후보자들 중에서 10% 지지율도 안 나왔던 5위였는데 그분이 당 대표가 되는 과정 그리고 그 이전에 통일교의 당원 가입이 관계가 있는 거고 거기에 김건희가 중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양쪽(통일교와 김기현 대표 부인)에서 다 받은 거고, 이게 그냥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뇌물죄로 봐야 된다"면서 "진짜 누가 V제로였냐 사실 당에 행정의 최고 수장인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도 위법하지만 대통령 부인이 개입했다는 거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김건희 씨가 이런 식으로 일종의 매관매직에 연루된 게 드러난 것만 이번 건까지 합쳐서 8건이고, 실제로 받은 물품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어 "(가방 안) 메모에 보면 '전당대회 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써 있는데 김건희가 전당대회 때 도와주면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시하면서 "그 메모를 왜 남겨놨을까? 생각해 보면 그게 자기 프라이드이고, 나 이런 사람이야 그게 김건희 씨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피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