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바다의 황제'로 불리며 완도 어가에 풍요를 안겨줬던 전복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0여 년 새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양식 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과 기후 변화가 겹치면서 완도 전복 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강동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완도 전복 어민들이 설립한 전복주식회사에 양식장에서 갓 건져 올려진 전복들이 하나둘씩 쌓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가 않습니다.
전복은 지난 2014년에는 10미 10kg에 4만 6천 원대로 '수산물의 황제'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9월 전복 10미 산지가격은 2만 3천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10년 사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너도나도 전복 양식에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10년 전보다 2. 6배나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유세환 / 완도 전복주식회사 공장장
- "엄청 많이 늘었죠. 옛날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키우다 보니까. 그만큼 경쟁도 심해지고, 그게 다 국내에서 판매가 안 되다 보니까...그만큼 단가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불법 양식장도 과잉생산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생산지인 완도를 포함한 전남의 전복 양식장 106만 칸 중 30% 가량이 불법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바다 온도가 오르면서 고수온에 취약한 전복의 폐사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완도를 포함한 전남지역 고수온 피해액은 99억 원으로 전년보다 3배나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라남도는 전복 신품종 개발과 함께 생산 시설 감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싱크 : 김영록 / 전남도지사
- "내년부터 5년간 총 320억 원을 투입하여 전복 가두리 시설 10만 칸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가겠습니다."
한때 완도 어가에 풍요를 불러왔던 '바다의 황제' 전복.
하지만, 과잉생산과 기후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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