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코 앞..무더기 유급ㆍ제적 이어질까

    작성 : 2025-03-20 08: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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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생의 복귀 '데드라인'이 코앞에 닥친 가운데 각 학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교는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가량 되는 시점까지 복학 신청이나 등록하지 않을 경우 유급·제적하도록 학칙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점까지 돌아오지 않는 학생에 대한 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고려대, 연세대, 경북대의 경우 등록 시한이 오는 21일까지입니다.

    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은 지난 11일 최종 등록·복학 신청 마감 기한을 이달 13일에서 21일까지로 연기하면서 "올해는 모든 학년의 학사 일정, 수업 일수, 출석, 성적 사정 등에 대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도 지난 13일 의대생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지난해 2학기 말(2025년 2월28일)로 휴학 기간이 종료된 사람은 오는 21일까지 복학 신청을 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다음 주를 복귀 시한으로 정한 대학은 건양대(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27일),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28일) 등이 있습니다.

    28일은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가 정한 마지노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의대가 이 시점에 학사일정의 4분의 1을 지나게 됩니다.

    을지대는 30일,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차의과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는 31일까지 학생들을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성균관대·중앙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한림의대는 복귀 시한을 구체적인 날짜로 못 박진 않았습니다.

    순천향대는 개강일을 24일, 가천대와 울산대는 31일로 미룬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원광대와 전북대 역시 개강일이 늦어지면서 4월 초·중순께까지 기한을 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제 의대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적게는 이틀, 길어야 2주 안팎입니다.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대규모 유급·제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대부분 대학이 미등록 시에는 제적, 등록 후 수업을 듣지 않을 경우 유급시키도록 학칙에서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학교는 집단 휴학 불가 방침과 엄격한 학칙 적용을 내세우며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각 의대에 보낸 공문에서 "형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의한 휴학 신청이나 실질적으로는 집단적인 대규모 휴학 신청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재차 주문했습니다.

    의총협도 전날 간담회를 열고 현재 제출된 휴학계는 즉시 반려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선대, 전북대 등 개별 대학에선 이미 휴학계 반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6학년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당근'과 미복귀 시 유급·제적 처분하겠다는 '채찍'을 모두 내놨지만, 아직 학생들의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없습니다.

    만약 이달 말까지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된 정원인 5천58명 내에서 대학에서 정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학칙대로 대규모 유급·제적이 발생할 경우 편입으로 충원하는 방안까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의대생들의 미복귀로 인한 유급·제적이 현실화할 경우 의협 등 의료계 일각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의정 갈등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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