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3년 만에 구제역에 뚫린 데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자체들이 행사나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들은 방역망에 구멍이 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영암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인근 무안으로 퍼지면서, 발생 농장도 모두 10곳으로 늘었습니다.
전남도는 백신 접종을 90% 이상 완료하며 방역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접 지자체들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강행하면서 논란입니다.
장흥에서는 200명이 참여해 무궁화나무를 심는 행사가 열렸고, 오는 30일에는 전국 마라톤 대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진에서는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14일부터 3일간 동백 축제를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욱 / 장흥군 산림휴양과장
- "축산 농가는 절대 참여를 자제하고 소규모로, 방제 차량을 배치해 가지고 철저하게 차단을 시켜 놓은 상태에서 지금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축산농가와 전문가들은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지나 않을까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정연승 / 장흥한우협회 지부장
- "장흥은 사람보다 소가 많은 동네잖아요. 영암에서 계속 구제역이 터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행사를 좀 미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행정에서 강행하면 방법이 없겠죠."
▶ 싱크 : A 수의사
- "일반 국민들은 너무 심하지 않냐고 하지만 축산 쪽이 많은 전남에서는 아무래도 자제하는 게 좋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니까."
하지만 축제나 행사에 대해서는 강행 규정이 없어 금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 싱크 : 전남도 관계자
- "저희들도 시군에서 문의가 오면 될 수 있으면 하지 말라고는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근거를 내라 그러면 근거가 없잖아요.."
논란이 커지면서 영암 왕인문화축제 등 일부 행사는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지자체들의 안일한 행정에 구제역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축산 농가들의 한숨은 깊어 갑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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