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예술 사이 고뇌하는 예술가의 초상

    작성 : 2025-03-19 09:50:02
    무가지 작가 개인전 '이제 그만 그릴까 해...'
    내면을 투영하는 평면 작업들 강렬한 인상
    3월 3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 전시
    ▲ '이제 그만 그릴까 해...' 포스터

    인간 존재와 내면의 감정을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무가지 작가가 이번에는 현실과 예술 사이 고뇌하는 예술가의 초상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3월 3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그의 네 번째 개인전 《이제 그만 그릴까 해...》가 바로 그것.

    ▲ 전시장 내부 전경

    이번 전시는 제목이 암시하듯 예술을 지속하는 것과 생계를 유지하는 것,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직면하며 살아가는 모든 예술인의 고민이 작품마다 강렬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는 평면 작업들을 선보이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가는 어두운 감정과 실존적 고민을 반영하며 인간의 고립,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적막함을 주요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 작품명

    노동의 시간 속에서 감각과 감정이 단절되는 듯한 소외감을 느끼는 한편, 작업에 몰입하는 순간에는 현실적 불안을 외면해야 하는 모순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결국 예술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기에, 불안과 피로 속에서도 다시 붓을 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동과 예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부유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창작자뿐만 아니라 모든 현대인에게 '삶'과 지속성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작품명 <어느 술집>

    장식적인 표현보다 깊은 내면적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닌 몰입과 공감을 유도합니다.

    무가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생계를 위한 근로자로 전락해버린 지금, 내가 과연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함이 엄습하지만, 거기에는 결국 예술가의 믿음과 사랑, 연민, 성찰 같은 또 다른 감정들이 내재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7년엔 그만 그릴까 했는데 다시 하려고'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작업 활동을 하고 있지 않겠냐"고 언급하며,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갈증을 드러냈습니다.

    ▲ 작품명 <꽃>

    전북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무가지 작가는 전주대에서 영상애니메이션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세 차례 개인전을 가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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