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에너지·인프라부터 휴전"…우크라 "일단 긍정"

    작성 : 2025-03-19 06:50:02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재에 나선 미국 등 3국이 현지시간 18일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적 휴전안 추진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무기 및 정보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부분적 휴전의 세부 사항에 합의함으로써 전면 개전 이후 3년 이상 경과한 전쟁에서 평화를 향한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장시간 이뤄진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즉시 군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제안한 '30일간 전면 휴전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휴전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동원 및 재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제안인 '30일 전면 휴전'을 거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제안'은 수용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휴전에 합의하는 한편,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과 전면적 휴전 및 영구 평화에 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 러시아측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언급한 반면에 미국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밝혀 휴전 대상에서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양측 발표를 글자 그대로 보자면 러시아는 정유시설과 송유관 등 에너지와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언급했고, 미국은 그뿐 아니라 다른 인프라 시설도 휴전 대상에 포함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 측 제안을 찬성한다고 밝힌 뒤 "러시아가 휴전 제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라며 "미국은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때 서방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그것이 휴전안 합의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대우크라이나 무기 및 정보 지원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리의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일단 미러 정상의 합의 내용을 환영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라며 부분 휴전이 여기에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뒤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결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협상 참여 없이는 이 모든 게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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