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총부채 6,200조 원 첫 돌파..국민 10명 중 7명 "가계경제 악화"

    작성 : 2025-03-20 07:17:00 수정 : 2025-03-20 09:28:31
    ▲ 자료이미지 

    우리나라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이른바 '국가 총부채' 규모가 6천2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6천222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250조 원(4.1%), 전 분기보다 약 55조 원(0.9%)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중 기업 부채는 2천798조 원, 가계 부채는 2천283조 원, 정부 부채는 1천141조 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입니다.

    통상 국가 총부채 또는 총부채로 지칭합니다.

    총부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지난 2021년 1분기 말 5천조 원을 처음 넘어섰고, 그 후로도 지속 증가해 2023년 4분기 말 6천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부문별 부채 흐름을 보면 정부부채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최근 증가율은 가장 높았습니다.

    정부부채는 2023년 3분기 말 1천20조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천141조 원으로 불과 1년 사이 약 120조 원(11.8%)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업 부채는 약 80조 원(2.9%), 가계 부채는 약 46조 원(2.1%) 각각 늘었습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다소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7.2%로, 지난 2021년 2분기 말(24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비율은 2023년 2분기 말(252.9%)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한 뒤 5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습니다.

    부문별로는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2023년 3분기 말(114.7%) 이후 4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말 111.1%까지 떨어졌습니다.

    가계부채 비율도 2023년 3분기 말(94.5%)에서 지난해 3분기 말(90.7%)로 4분기째 내렸습니다.

    2020년 1분기 말(90.0%) 이후 최저치입니다.

    정부부채 비율의 경우 절대 수준은 낮지만, 하락 추세는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4분기 말 41.5%에서 2023년 1분기 말 44.1%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말 각 45.4%, 3분기 말 45.3%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71.5%는 가계경제가 1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분야는 '물가 상승'(71.9%)이 압도적이었고 '실질 소득 감소'(11.9%), 일자리 부족·불안정(9.5%)이 뒤를 이었습니다.

    내년도 전망에 대해서도 '악화할 것'이 64.2%, '개선될 것'이 35.8%로, 부정적인 전망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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