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암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이주노동자가 생전 한 외국인 센터에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가 이 노동자를 강제로 출국시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네팔 국적의 20대 이주노동자 뚤시.
뚤시는 숨지기 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경기도의 한 외국인지원센터에 연락해 상담했습니다.
뚤시의 고충을 들은 상담사는 괴롭힘 의혹의 당사자인 네팔인 생산팀장과 연락해 전후 사정을 따져 물었습니다.
상담사가 "뚤시가 왜 (본국으로) 가는 거냐"고 묻자 팀장은 "아파서"라고 말했고,
"일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아프냐"는 질문에 는 "말을 안 듣는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상담사는 이어 "돌려보내더라도 사업장 변경 서류를 주고 보내라"면서 "완전히 끝내고 보내는 건 너무 잔인한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업체 사장이 사업장 변경를 허락해 주지도 않았다며 강제로 네팔로 돌려보내려 했다고 증언합니다.
한번 나가면 다시 한국에 재취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협박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동료 직원 (음성변조)
- "계속 사장님이 "여기서 일해, 안 하면 네팔 가"(라고) 계속 말하다가 그 사람(뚤시)이 마지막에 "네팔 가요"라는 말을 했어요."
하지만 업체 사장은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뚤시를 다시 일하게끔 오히려 설득했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업체 사장 (음성변조)
- "제가 설득했어요. 너 후회할 테니까 일하고 가자. (그러더니 나중에) 저한테 와가지고 잘못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울증으로 통원 치료를 받은 후 다시 직장에 돌아온 똘시는 하루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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