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美에 보복관세 '맞불'.."트럼프 결정 정당성 없어"

    작성 : 2025-03-05 07:02:58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국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를 비판하며,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현지시각) 이날 오타와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제소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제를 통해서도 이의제기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된다면 21일 후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 원)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는 캐나다가 펜타닐과 원료물질의 미국 밀반입을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고, 전혀 정당화되지 않으며,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해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비판한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관점에 동의하는 게 내 습관은 아니지만, 이 매체는 트럼프가 매우 똑똑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과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투트랙) 조처로 맞대응한다"며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며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관세 품목은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며 협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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